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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칼럼, 인터뷰/콘텐츠 전문가 2010/07/29 01:57 by 전충헌 코딕

디지털 군중과의 소통 위해서 진실해야

디지털 군중, 분산과 동조의 양면성 가져
선한 힘에 대한 믿음은 디지털 군중의 진화
디지털 군중 특성과 의미 파악해 진실로 소통해야  

정보기기와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디지털 군중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 디지털 군중들의 감성 코드를 살펴보면서 이들의 특성과 의미를 이해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디지털 군중의 감성 코드’를 통해 “우리는 현재 새로운 형태의 군중을 맞이하고 있는데 이는 정보 기기와 실시간 통신을 활용하는 군중으로, 이는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생산해 내고 소식과 생각을 실시간으로 주고 받으면서 여론을 만드는 디지털 군중이다”며 “디지털 군중의 정보력과 행동력은 엄청나 기업들은 SNS 마케팅, 소셜 미디어 마케팅 등으로 디지털 군중과 소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분산과 동조의 양면성 가진 디지털 군중

디지털 군중의 경우 이들이 동질적인 집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게 LG경제연구원의 설명이다. 즉 디지털 광장에 모인 디지털 군중은 관심사와 학연 같은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상호작용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동질적이긴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문자로 소통하는데 이는 대체로 논리적인 소통이 일어난다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물리적으로 떨어진 공간에 존재하기 때문에 다수의 주장을 수용하게 만드는 군중심리적 압박감이 적어 누가 뭐라 하건 동의하지 않을 때는 근거를 대며 반박할 수 있다.

이에 손민선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디지털 공간에서의 의견 차이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고 특정 집단의 튀는 행동을 두고 디지털 군중의 성격을 정의하는 것은 잘못이다”며 “디지털 군중은 생각하는 군중이며 토론하는 군중이고 이들은 모여 있으되, 사실상 분산된 소집합의 상위 집합이라 보는 것이 옳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합리성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동조하는 심리가 없다면 그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관심사에 몰두해 있다가 가끔씩 하나의 주장이나 사건에 동조하곤 하는데 이들을 동조하게 만드는 ‘코드’가 디지털 네이티브를 디지털 군중으로 만드는 핵심 동력으로 디지털 군중과 소통하고자 한다면, 이들이 동조하는 감성 코드를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음모론과 협력추리로 군중 호기심 자극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첫 번째 성인 세대의 출생 시점은 1977년부터로 이들은 19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1990년대에는 냉전 종식과 함께 이데올로기에 가려졌던 관점들과 진실이 봇물처럼 쏟아져 ‘음모론’이라는 코드를 만들어 낸다.

손민선 책임연구원은 “X파일이나 매트릭스, 신세기 에반게리온처럼 이들 정서 깊숙이 자리한 문화 컨텐츠의 기저에도 음모론이 있고 디지털 군중은 음모론과 함께 자란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에 음모론적 사고는 다양한 형태의 기록이 존재하고, 이것을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나 협력 추리라는 놀이로 확장돼 연인 관계를 부정하거나 학력 위조를 숨기는 연예인은 이들의 수사망에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인할 수 없는 단서를 찾아내기에 열을 올리고, 증거들을 공유하면서 함께 찾은 단서의 의미를 결합해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는 것도 군중이고, 이 전체의 과정이 디지털 군중이 하나의 주제에 호기심을 갖게 하는 자극제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집단 창작의 즐거움 즐기고 감정의 배설로 만족 느껴

디지털 군중이 즐기는 또 하나의 유희는 바로 집단 창작으로 가장 대표적인 예로 2008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빠삐놈’이다.

빠삐놈은 빠삐코와 놈놈놈을 결합한 말로서 영화 ‘놈놈놈’의 배경 음악과 ‘빠삐코’라는 빙과 CM송이 유사하다고 생각한 네티즌 한 명이 두 노래를 리믹스한 음악 클립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어 2시간 후 새로운 요소가 추가된 패러디가 나오면서 네티즌들은 당시 유행하는 노래와 CM송을 결합하여 다양한 버전의 빠삐놈을 만들기 시작, 집단 창작이라는 새로운 놀이의 포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얼마 전에는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실수를 저지른 축구선수 부인의 미니홈피가 악플에 시달린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무분별한 악플과 무책임한 공격성은 디지털 군중이 가진 가장 추한 모습이지만 이 현상에도 한 가지 흥미로운 감성코드가 숨어 있다는 것이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는 불륜과 복수, 비상식적인 대화가 판을 치는 TV 드라마를 막장이라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이유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는 바로 ‘감정의 배설이라는 기능을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공간은 현실 공간에서 표현할 수없는 생각과 언행이 분출되는 곳이다. 현실에서 억제된 자아가 표현되는 것이다. 하수구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 해도, 그것을 없앨 수 없는 것처럼, 디지털 공간에서의 감정 배설 역시 억제된 현실에 지친 군중의 마음을 위로하는 기능적 측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디지털 군중의 진화, 선한 힘에 대한 믿음서 찾을 수 있어

지난 한 주간 한글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게시물을 살펴보면 잃어버린 카메라 속의 메모리카드를 돌려준다면 사례로 카메라를 주겠다는 내용이 있다. 이 메모리카드 속에 첫 아이의 출생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기발한 제안에 대한 탄복은 지금 아이가 중환자실에 있다는 딱한 사정에 이르면 연민으로 승화된다.

이에 손민선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군중은 인간애, 정의, 애국심, 가족애와 같은 우리의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정서에 대단히 민감한데 이 배경에는 공감의 힘이 있지만, 여기에 군중의 힘이 더해지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은 디지털 군중의 소통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며 “디지털 군중은 타인의 아픈 사정을 널리 알리고, 돕는 선한 이웃이 되려 하고, 아고라나 디시인사이드와 같이 완전 익명의 공간이 과격성을 띠는 것과 달리 제한적이나 마실명성을 가진 트위터에서 이러한 선함이 두드러진다는 점도 주목해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이를 기술과 함께 디지털 군중도 진화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디지털 군중과의 소통 키워드는 ‘참의 가치’

디지털 군중에게 ▲아이콘은 농담의 소재인 동시에 호감의 대상이라는 점 ▲그들이 외소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군중성에 대해서는 존중받고 싶어한다는 점 ▲디지털에서는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는 표현의 수위에 대해 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서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잘못에 대해 디지털 군중은 크게 분노한다는 점 ▲혼란 속에서도 인위적인 질서를 거부한다는 점 등 이러한 코드들이 기업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손민선 책임연구원은 “일차적으로 감성 코드를 자극하고, 역린은 조심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으며 광고 속에 의도적으로 모호한 요소를 끼워 넣거나, 집단창작에 사용될 수 있는 소재를 만드는 것, 디지털 군중에게 각인될 수 있는 아이콘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뿐 아니라 아무리 작은 의견이라 해도 경외심에 가까운 존중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이 진짜 찾고 싶어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은 참(眞),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며 “디지털 군중은 사건의 진실, 사람의 진심, 인간의 진정, 그리고 인생의 진리 같은 만능에 가까운 정보력과 지성, 조직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디지털 군중과 소통하기 위해 기업은 스스로 진실해져야 한다”며 “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아니라 행복을 찾고자 하는 인간으로서 그들을 바라보고, 진짜 가치를 주고, 진심으로 소통하면 디지털 군중은 그것을 알아본다”고 강조했다.


(출처 : 창업경영신문 http://www.sbiz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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